광산卓씨 홈페이지

승씨는 중국 오흥에서 계출된 성씨로 , 원나라 말기 촉 땅에 웅거한 대하국의 황제 명옥진(明玉珍)의 아들 명 승(明昇)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현군으로 나라를 다스렸으나 명 나라 태조 주원장이 천하를 평정하자 그에게 패망한 후 황태후인 편모와 더불어 근위시종을 거느리고 한 나라 왕인 진우량의 아들 진 리(陣理)와 함께 고려에 망명하여 시원을 이루게 되었다.

당시 공민왕은 명 승(明昇)과 진 리(陣理)를 국빈으로 우대하여, 노비와 주택을 주어 이들을 안거케 하였고, 조선 태종 때 이르러 화촉군(華蜀君)에 봉해지고 식읍을 하사받았으며, 그의 어머니 옥경화(玉京華)는 우리나라 전래의 신부예복인 원삼과 족두리를 보급한 사람으로 전해진다. 망명올 당시 18세인 명 승(明昇)은 고려의 총랑(總郞) 윤희종(尹熙宗:뒤에 영상이 됨)의 딸과 혼인하여 개경인 송도에 정착하면서 슬하에 아들 의(儀)·현(俔)·준(俊)·신(信) 4형제를 두었다.

그 중 막내아들 신은 망국황족의 후손됨을 부끄럽게 여기고 부조에 대한 한을 져버릴 수 없어 벼슬의 뜻을 버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기조차 부끄럽다 하여 끝내는 초야에 묻혀 세파에 물들기를 거부했으며 마침내 비장한 각오로 본성인 명 (明)자를 감추고는 부친의 이름자인 승(昇)자로 성을 삼아 개성창씨하니, 그가 바로 승씨의 창씨의 시조이다.

송 신은 자손에게 자자손손 승씨의 성을 쓸 것이며, 정치에 참여하여 벼슬길에 나가지 말고, 몸과 마음가짐을 흐트리지 말고, 맑고 결백하여 타에 추종치 말것이며, 비록 궁하다하여 아첨하지 말고, 또한 재산을 믿고 자만하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승씨의 본관은 남원과 나주를 비롯하여 밀양·창평 등이 전해지나 모두가 동원으로 각지에 산재한 후손들의 세거지명에 불과하며, 명씨와 승씨는 동조동근의 핏줄이므로 지금까지도 통혼을 하지 않는 전통을 지켜왔다.

그후 승씨는 시조의 유언을 받들고 벼슬 길에는 일체 나가지 않다가, 8세손 국한(國漢:인후의 아들)이 1593년(선조 26) 무과에 급제하여 어모장군(禦侮將軍)으로 훈련원 판관(訓鍊院判官)에 재임중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남원에서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 이복남(李福男)과 더불어 행군부기하여 장렬하게 순절하였으며, 그의 아들 윤남(潤南)과 손자 광진(光鎭), 증손 상수(尙守) 등은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추증되어 가세를 일으켰다.